1차 커플연성 3800자

완성본에는 그래픽 작업이 포함됩니다


사라.

입을 손으로 막아 누르면서도 눈에 띄게 흥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리안은 손가락을 물고 목을 끌어당기며 계속 귓가에 이름을 불렀다. 사라, 사라... 사라, 으, 흑, 사라.

“너는 말이 많네.”

그래서 싫어?

아니, 아닌 것 같았다.

웃고 있었다.

아, 그래. 분명히 기분 좋은 얼굴이다.

잘 된 것 같았다. 마리안은 축축하게 젖은 침대에 완전히 등을 붙이고 누웠다. 태양이 건드리고 간 피부, 위에서부터 부드럽게 드리우는 금발, 코 끝을 간질이는 체취가 꼭 이 순간을 위한것처럼 완벽하게 느껴지는 오후였다. 곁에 누운 그녀 쪽으로 더 다가가 오르내리는 가슴에 손댔다. 배와 가까운 부분이 고된 일을 끝낸 것처럼 색색 움직였지만 매처럼 손목을 잡아채는 기색을 보면 지치지 않은 게 분명했다. 마리안은 돌아본 그녀의 목덜미에 뺨을 부볐다. 피부가 고르게 땀에 젖었다. 어깨 쪽으로 튀어나온 뼈에 이빨 자국을 남기고 싶었지만 사라가 먼저였다.

누군가에게 목을 물린 건 처음이었다. 사랑이 아니라 형태에 대한 이야기다. 전에 한니발이 있었지만 삼 년이나 지난 과거였다. 그때는 그녀가 일방적으로 쫓아 들어간, 굴을 따라 올라가는 추격전에 가까웠다. 무기를 내려놓고 요구를 받아들이면 한니발은 다가와 인사만 했다. 마리안이 거부하자 그도 돌아오지 않았고 원래는 그렇게 끝났어야만 하는 관계였다. 더 넘어간 마리안은 사랑이 죽음과 이음매 없이 연결된 굴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상처를 지불했다. 후로 마리안은 다른 누군가와 육체적인 거리를 지켰다(적어도 기억에선 그랬다). 관계는 옷을 벗으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았다. 특히 산 아래에서 사람들은 복잡한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감췄다. 이곳에선 잘못된 길로 들어갔던 사람들도 되돌아 나오는 동안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같았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

“복잡한 거 아닌데.”

“생각이 많잖아.”

“그것도 아닌데.”

“그럼 뭔데?”

“내가 아냐?”

“너는 알아?”

처음 다른 의견을 제시했던 건 아직 누군가에 불과했던 신입기사였다. 그녀가 뭐라 하든 알 바는 아니었지만 들어보고 싶었다. 일종의 변덕이었다. 마리안이 묻자 한 쪽만 보이는 송곳니를 입술 사이에 감춘 채 결혼 전 날 신부의 집에 모여 즐기는 오르가즘에 대해 계속 말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과 다 같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다리 사이에 발을 디뎠다.